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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복권

취직일기1 입사 하루 전

by 부자고래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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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월요일부터 입사하기로 했다.

나는 아주 추운 겨울에 전 회사를 퇴사하고 여태 백수였다.
백수 시절(?)에는 블로그로 돈을 벌어보겠다고 나댔었다.
사실 블로그만으로는 큰 돈이 되지 않았다.
애드센스로 돈을 번다는 것은 다소 허황된, 나와는 크게 동떨어진 이야기였다.
하루 수익이 들쭉날쭉해서 파리가 날리는 수준이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포스팅하면 '누구는 블로그 애드센스로만 한 달에 100만원은 번다는 데요?' 라고 의아해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키워드성 포스팅을 하면 간혹 반짝하면서 수익이 뛰기도 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항상 도사리고 있는 위험이 있다.
바로 저품질이다.
큰 수익을 위해서는 저품질을 두려워해서는 안되겠지만 나는 불안전성에 목숨을 거는 타입은 아니라서 항상 고민해왔다.(그래서 주식도 잘 안하게 됐다.)
현 블로그는 그냥 저냥 일상블로그가 되면서 잡블로그가 되었다.

각설하고 입사 하루가 남은 시점에서 취업하게 된 썰을 풀어보자면...
공백기가 만 3년이나 되었는데 그 동안은 공부니 뭐니 여러 가지로 할 게 참 많았다.
취업이 된 게 신기할 정도로 딱히 이렇다할 스펙은 없는데, 흔한 토익이나 컴활 등 국민자격이라고 하는 자격은 나에겐 없다.
그렇다고 직종에 맞는 자격이 있나?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흔히들 눈을 낮추면 직장이 보인다... 뭐 이런 소리 듣자고 이 글을 읽지는 않을테니 입 다물도록 하겠다.
그냥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나는 [이전 직종과는 관련 없는, 흔히들 접근할 수 있는, 무스펙도 가능한] 직업에 도전한 셈이다.
완전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하는, 제로부터 시작하는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건은?
근로시간 : 9to6
위치 : 서울시
특징 : 일정기간 교육 후 바로 투입
급여 : 교육비X, 기본급여

그냥 내 스펙과 걸맞는 이렇다할 특징이 없는 회사였다.
그래서인지 더 끌리는 것 같기도?
잘만 다니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정도의 회사이다.

면접은 동일 직종으로 3~5차례 다녔다.
첫 번째 회사는 분위기보다도 면접관의 태도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깔고 들어갔다.
회사는 생각보다 깔끔했고 분위기는 뭔가 삭막하다?
들어올 테면 들어와봐라 하는 면접관의 태도는 나의 의지를 꺾기엔 충분했다.
그래서 걸렀다.. 이후에 유선 상으로 올거냐고 물었지만 나는 애둘러 거절했다.

두 번째 회사는 꽤나 소형 규모의 회사였다.
사무실도 작고 길 찾기가 어려워서 출퇴근하다가 빡쳐서 기절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분위기는 첫 번째 회사보다는 좋았다.
면접관은 깔끔한 태도의 온화한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첫 번째 회사 면접을 본 직후여서 그런가... 좋은 점수를 딴 것이다.
역으로 우리회사 어떠냐고까지 물었는데...사실 별로...
왜냐하면 면접 중에 회사 규모 축소를 진행하면서 정리해고를 했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과연 새로 입사하게 될 신입에게 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그럼 여차하면 나도 정리해고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세 번째 회사는 거리적으로 너무 멀었다.
가는 데에만 n시간이 소요되다니.
경기도민으로서 용납할 수 없었다.(개인적인 생각)
게다가 환승까지 해야한다. 말도 안돼.
그래서 유선상으로 몇 가지 질문을 한 뒤에 문자로 여차저차 사정을 말한 뒤 거절했다.
답장엔 알겠다고 좋은 곳 선택하길 바란다고 행운을 빌어주었다.
이건 감사.

네 번째 회사는 규모가 크지만 스타트업 신생 회사였다.
내가 입사하게될 회사이다.
면접은 위 세 곳 회사들보다 길게 보았고 서로 핑퐁식 면접을 보았다.
내가 질문 한 가지를 하면 답변, 그리고 면접관이 질문을 하면 나도 답변하는 식으로 말이다.
솔직히 면접을 진행하면서 머리가 지끈지끈, 어질어질했다.
이렇게 길게 면접을 진행할지 몰랐기 때문인데.
위 회사들은 보통 10분 내외로 진행해서 이 회사도 비슷할 거라 예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진행했었다.
급여 관련도 먼저 말을 꺼내줘서 막판엔 따로 질문할게 없어져서... 조금 곤란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 회사는 지부회사가 지역 이곳 저곳에 있는 회사였다.
규모는 직접 보진 못했지만 관련 사업이 많아서 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면접 장소에서 쎄함을 느끼고 런.
면접 장소가 일하게 될 장소가 아닌 사적 장소였기 때문이다.
무슨 사정인지는 물어보진 못했지만 뭔가 이유가 있으리라.
그래서인지 더욱 수상했다.
면접 장소가 근무처와 상이할 경우엔 (내가 생각할 때)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근무처가 따로 지정이 없이 자주 바뀌는 경우(발령 등)
2. 캥기는 게 있는 경우(입사 전까진 근무처가 노출되면 안된다던지)

아무래도 이 경우엔 2번에 더 가까울 것 같아서 쎄함을 느꼈다.
알바를 구할 때에도 조심해야하는게 Bar알바같은 공고를 보면 알 수 있다.
이건 경험이 없어도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위험 요소가 있으면 무조건 런하는 게 맞다.
아니면 나처럼 쎄하거나..동물적 감각으로 튀어야 맞겠다 싶을 때엔 그냥 무조건 회피하도록 하자.
거의 열의 여섯은 동물적 감각이 맞을 때가 많거든.
(4할은 뭐냐 싶을 텐데 거의 틀리거나 예상과 빗나갈 때를 말한다. 알아서 생각하시길ㅋ)

대충 이런 부분을 바탕으로 입사를 결정했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취직일기, 출근일기 등으로 써서 올리게 되겠지만 종종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정보 및 기록물로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다.
쓰읍, 돈이 안돼서 좀 걱정이긴 한데 좀 참고 다니지 뭐...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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