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임 목적이 아닌 무월경을 목적으로 시술한 케이스입니다.
피임 목적으로 시술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임률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산부인과에 문의바랍니다.
2018년 9월 말경 시술했습니다. (작성일 기준 시술이후 2년차)
이 글은 개인적인 시술 후기이며, 시술권장 및 홍보목적으로 작성된 글이 아닙니다.
따라서, 시술 전에 상담 및 검사는 반드시 진행하십시오.
개인 편차가 큰 시술입니다. 부작용은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1. 시술하게된 계기
무월경 시술을 원했던 가장 큰 이유는 생리기간이 되면 PMS와 소화불량, 잦은 방귀, 설사 등을 당연하게 겪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피임약으로 몇 번 거르긴 했었지만 후폭풍이 심해서 얼마 못 가 다시 피의 잔치를 해야했기에 괴로움은 반복되었습니다. 그렇게 반복되는 생리전,후 증후군과 소화불량에 시달려 지쳐있을 때 문득 '슬슬 월경 그만해도 되지 않아??'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고, 저는 월경을 막을 방법이 없을까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는 생각보다 적은 양의 정보만이 존재했고, 무월경보단 피임 목적의 시술(=IUD)이 가득했습니다. 과연 무월경을 위해 시술한 사람들이 있긴 한건지, IUD를 무월경 목적으로 사용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갔습니다.
저는 생리대, 탐폰, 생리컵 순으로 사용해본 경험자로서 IUD에 대한 열망은 커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신체에 직접적으로 삽입하여 사용하는 탐폰과 생리컵과 비슷하지만 피하에 기기(*주기적으로 호르몬이 나오는 기기)를 삽입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살짝 두려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또한 찾아본 IUD의 후기에는 온갖 부작용들이 난무했으며, 그러한 부작용 때문에 다시 생리대를 사용하겠다고 한 사람들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두려운 마음은 있었지만 무월경에 대한 희망과 궁금증을 참지 못한 저는 산부인과에 내원 예약을 했고, 상담 후 시술 진행여부를 결정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지극히 궁금증으로 인해 시술한 케이스)
2. 진행 ( 상담 및 시술과정 )
2018년 9월 말, 추석연휴에 직장인인 저는 산부인과를 예약하고 내원했습니다.
내원하고 제 차례가 되자 IUD 시술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설문차트를 작성했습니다. 설문차트에서 작성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성관계 여부
- 시술할 피임기구(IUD)/임플라논 선택
- 생리여부(며칠째)
등을 작성한 뒤 원장님과 상담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시술 당시 생리 6일차였고, 보통은 7일정도 하는 편이었습니다.
상담진료가 이어지고 원장님께선 자궁 내 삽입기기(IUD)는 성관계 경험이 없는 분께는 추천해드리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질막이 찢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데..)
몇 번 더 육안검사 및 상담을 해보시더니 차라리 임플라논(팔뚝 내 삽입기기)을 해보는게 어떻냐고 추천해주셨습니다.
임플라논은 미레나, 카일리나 등과 같은 IUD(자궁 내 삽입기기)와는 다르게 팔뚝 내에 삽입하며, 3년동안 피임 효과를 내는 기기입니다. 이것을 추천해주신 이유는 앞으로의 제....이것 저것을 걱정해주신 듯 합니다. 결혼이라던가, 미래의 임신 이런 것들이요. 실제로 피임 시술로 추천하는 미레나와 카일리나는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시술을 해주는 편이라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그렇게 상담을 끝내고 추천받은 임플라논을 시술받기로 하고 대기하였습니다. (당일시술)
잠시 후 제 왼쪽 팔뚝에 마취크림을 발랐고, 또 대기하였습니다. 10분쯤 흘렀을까 시술실로 들어오라는 안내가 들렸고 저는 시술대에 누웠습니다.
팔을 내민 형태로 누워있던 저는 마취주사를 놓는다는 말을 듣고 긴장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임플라논을 삽입했습니다. 시술은 총 2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마취크림 도포 후 대기시간을 제외하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마취주사(국소, 10초)->조큼 대기->임플라논 삽입(20초)->압박붕대 및 지혈(1분) 이 되겠습니다.
제일 아팠던 걸 굳이 꼽자면 마취주사가 따끔따끔했습니다. 그 이후는 감각이 없어져서 아픈 줄도, 시술한 줄도 몰랐죠. 원장님이 제가 너무 잘 참아서 여군인 줄 알았다고 하셨습니다...(머쓱
3. 시술 직후 (회복과정)
시술이 끝나면 붕대를 감아주고, 지혈이 어느 정도 잡히면 병원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임플라논 시술카드를 주는데 시술받은 날짜, 제거해야할 날짜, 상세 정보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 시술카드는 꼭 지갑이나 가방같이 평소에 소지할 수 있는 곳에 넣어 다니시면 됩니다. *상시소지해야하는 이유는 혹여 교통사고와 같은 사고가 발생시 빠른 조치를 하기 위함입니다. 교통사고가 발생해 시술받은 팔에 뼈가 부러질 정도의 충격이 가해지면 임플라논 또한 충격으로 부러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시술 당일에는 시술 부위에 물기가 닿을 수 있는 행위는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시술 당일 날 공차가서 밀크티마시고 떡볶이 먹고 또 카페가서 커피마시면서 놀았습니다. 대신 2시간 뒤 쯤에 마취 풀리면서 저릿한건지 압박붕대 때문에 피가 안통해서 저릿한건지 쥐나는 것 같았습니다ㅋㅋ끝까지 팔이 뭐 움직이기 불편하다던가 아프진 않았습니다. 다만 샤워를 못해서 찝찝했다는 이야기...
사랑니 발치 때에도 마취주사가 제일 아프듯이 이것도 똑같았고, 시술 통증은 개인차가 있어서 저는 별로 아파하는 편이 아니였다네요. 아래는 제 월경주기 및 특징이니 참고하세요.
저의 월경주기 및 특징 | |
주기 : 28~29일 주기(월경 기간 : 5~7일) | |
증상 : 생리전 PMS, 생리기간동안 복부팽만, 생리통, 소화불량, 미열, 설사, 혈액순환장애 등 | |
자궁컨디션 : 경부 높은 편, 잘 붓는 편 | |
사용한 것들 : 생리대→탐폰→생리컵(시술 전까지 사용) * 생리컵을 써도 질막은 찢어지지 않는다(산증인) |
4. 기간 별 리포트
시술 이후 기간 | 증상 | 비고 |
~3주 | 부정출혈(라이너로 커버가능) | 멍 사라지기 시작, 보기에 티는 남, 딱쟁이 떨어짐, |
~6주 | 부정출혈(라이너/피비침) | 팔뚝 가까이보면 티는 남, 서서히 생리전,후 증후군 사라짐 |
~6개월 | 무월경 | PMS, 소화불량 사라짐 |
~1년 1개월 | 부정출혈(하혈 수준) | 당시 스트레스와 컨디션 악화 |
~1년 4개월 | 무월경 유지중 | 별 특징없음 |
시술 이후 3주차 쯤 되자 부정출혈이 시작되었고, 라이너 3장 수준으로 커버가 가능한 정도였습니다. 원래라면 생리기간에 가까운데 생리량이 팍 줄기도 했고, 10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보아 부정출혈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팔뚝에는 멍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삽입부에 생긴 딱쟁이가 사라졌습니다. 겉보기엔 티는 나는 수준이었고요.
시술 이후 6주차쯤 되자 쭉 이어오던 부정출혈이 끊길락 말락하더니 라이너 한 장정도의 피 비침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팔뚝에 멍이 다 사라져서 가까이 보지 않는 한은 티가 안납니다. 저를 괴롭히던 생리 전, 후 증후군이 사라졌습니다. 월경대신 부정출혈이 길어져서 그런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기뻐했습니다.
시술 6개월 이후 무월경이 찾아왔습니다. PMS 및 소화불량, 설사, 복부팽만 등이 모두 개선됐습니다. 대신 업무 스트레스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감정기복이 좀 심했습니다.
시술 1년 1개월째에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컨디션 악화로 인해 부정출혈이 다시금 시작됐고, 이번에는 라이너로도 커버가 안될 정도여서 생리컵을 다시 사용했습니다. 하혈 수준으로 피의 양이 많아서 2주 이상 지속되면 내원해서 상담을 받아볼 생각이었습니다만 다행히 생활을 개선했더니 피의 양이 줄기 시작했습니다.(퇴사함)
그리고 시술 1년 4개월차인 2020년 2월인 지금까지 무월경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사실 가벼운 궁금증과 무월경이라는 매력적인 부작용 때문에 시작된 시술이지만 제가 원하던 목적을 달성해서 무엇보다도 좋습니다. 또한 무월경으로 인해 생활이 편리해진 점, 부가적인 비용 및 스트레스, 불쾌함 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기재합니다. 해당 글은 단순 시술 후기입니다.
시술 권장 글이 아니므로 시술하실 생각이 있으신 경우 꼭 산부인과에 내원하셔서 상담을 통해 안내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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