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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복권

중개업, 초보중개 한달평 : 쉽지 않다

by 부자고래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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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소공으로 등록한 지 한 달이나 지났다.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시작하고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처음이나 지금이나 드는 생각이 있다.
쉽지 않다, 쉽지 않아.

중개업에 몸을 담그면서 자격증을 딸 때만 해도 가졌던 마음가짐은 어느덧 너덜너덜 넝마가 된 지 오래다.
자격증을 따기 전과 딴 직 후, 그리고 지금을 좀 비교해 보자면 이러하다.

1. 자격증을 따기 전 : 나는 진짜 돈 잘 버는 상위 1%의 중개인이 될 테다.
2. 자격증을 딴 직 후 : 내 인생 이제부터 엑셀만 있다. 달리자! 돈 벌어보자~ 돈 들어온다!
3. 중개업 시작 : 이게 아닌데..
배울 건 오지게 많다.
배울게 많아서 머리 아프다.
아 전낸 바쁘다.
매물 확보... 근데 왜 손님은 없지?
블로그, 유튜브 배워야겠다..
광고해도 문의 전화가 없다.
일단 파워블로거부터 시작해야 하나?
내 색깔은 뭐지?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나는 과연 도움이 되고 있는 건가.
실적은? 실적은 언제 내지?
브리핑 자료 만들기, 매물장 만들기, TM 스크립트 연습.
위 경험을 토대로 DB 기록하고 만들기.
매물은 충분한 건가? 모르겠다...



한 줄 평 :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다들 이거 모르는 상태로 하는 건가?
(약간 현타 오고 김 빠짐)
열정 넘치던 나는 어디로 가고 기운 빠진 나만 남아있다.


내가 해먹은 오징어볶음.
나를 달래주는 건 맛있는 음식과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가족들.
그리고 소소한 행복.
출퇴근 시간에 짬을 내서 더 글로리 2를 보고 있다.
이거 타보면 뭐 보냐, 나.
밑바닥부터 배워 올라가는 것이라곤 하지만 남들 잘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왜...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시작했다.
좀 더 잘해야지, 좀 더 열심히 해야지.
이러다 번아웃 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까지.
전부 내 몫이다.
고작 한 달 다닌 초보중개인의 넋두리이긴 하지만 이런 경험쯤 다들 경험해 보셨으리라 믿는다.
이전에도 이런 기운 빠지는 일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벌써부터 두렵다.
또다시 모든 속박과 굴레를 벗어던지고 런 할까 봐.
이젠 도망칠 곳도 없다.
베르세르크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 거야."
도망치면 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낙원은 없다.
내가 도망치면 나는 나를 책임져야 하고 기타 등등 책임질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쩌면 이 글을 보는 사람은 슬프거나 웃기거나(비웃거나) 짜증 나거나 진짠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나는 그냥 힘들 때엔 힘들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길 원한다.
그냥... 그냥 힘들다.
복합적으로.
해소되지 못한 응어리가 있어서 힘들다.

많이 경험해 보고 부딪혀보고 하라는데 뭐가 뭔지.
아무튼 결론이 이상한데.
일단 하자! 아자아자!
열심히 말고 일단 하자!!!!!!!
열심히 했다가 번아웃 오지 말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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